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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4 EVANGELION:1.0 -YOU ARE (NOT) ALONE 15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간단 소감문.



일본은 에바 극장판을 개봉하기 한달전쯤부터 에바커피 에바잡지 에바빠찡코 기타등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심야 시간대의 티비에서도 에반게리온 극장판을 다룬 방송이 -물론 제대로 된 방송이 아님- 하는등 당연하겠지만 신극장판에 대한 자신들의 열의 -제발 꼭 보러 와주삼- 를 보여주었음.


그런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이 뭔가효?
서(序), 파(破), 급(急) 으로 이어지는 4부작, 1~3부작은 신작화로 TV시리즈 리메이크 다이제스트. 4부는 아직 제목 미정으로 3부와 동시상영하며 완전 오리지날 결말의 새로운 에바를 보여준다고.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에반게리온?
우리들은 또 다시, 무엇을 만들려 하는가?
<에반게리온>이라는 영상 작품은 여러 가지 바람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자신의 솔직한 기분을 필름에 담고 싶다는 바람.
애니메이션 영상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구현화, 표현의 다양함, 원시적인 감정과
접촉하는 본래의 재미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바람.
피폐해져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미래로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
만연돼 있는 폐쇄감을 타파하고 싶다는 바람.
현실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강한 의지를 계속 지니고 싶다는 바람.

지금 다시 한번 이러한 바람들을 구현화시키고 싶다는 바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에반게리온의 리메이크였습니다.
10년도 더 된 옛날 작품을 이제 와서 왜, 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에바는 이미 낡았다, 고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년간 에바보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은 없었습니다.

막히고 정체된 현대에는 기술론이 아닌,
의지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애니메이션을 지탱해왔던 팬들이었던 중고생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에게 맞는 작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현대의 애니메이션계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생각하여,
다시금 이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영화제작자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현대판 에반게리온 세계를 구축한다.
그러기 위해 본가인 가이낙스가 아닌,
제 스스로 제작회사와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해 초심으로 재출발하고자 합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에 기대지 않으며, 앞선 미래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다행히도 과거의 스탭들과 새로이 참여해준 스탭들이 멋지게 하나로 뭉쳤습니다.
과거 이상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에바>는 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계속 같은 일을 당하면서도 꿋꿋이 극복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조금이나마 앞을 향해 나아가려는 의지의 이야기입니다.
막연한 고독을 참으며 타인과의 접촉이 두려워도 함께 하길 원하는 각오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4편의 작품을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직업은 서비스업이기도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에반게리온을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극장용 영화로서의 재미를 담고, 세계관을 재구축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영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07년 가을을 기대해주십시오.


원작/총감독: 안노 히데아키
2006년 9월 28일 맑은 날 가마쿠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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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저께인 9월 1일 토요일,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서 개봉






한손에 레이 한손엔 아스카를 들고 딸을 잡던 추억을 떠올리며 전철안에서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영화를 보러 갔음. 예전에 뜨거운 시간을 보냈던 여인네를 10년만에 만나러가는 둑근둑근거리는 마음을 쉽사리 진정시키지 못했는데 갑자기 에바 생명의 나무 였나 그 이상한 그림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입은 씹덕후 여자분이 타셔서 깜짝.. 티셔츠........
온몸으로 전 에바극장판을 보러 가요 호호호 라는 당당한 모습만은 보기 좋았다.
덕택에 마음이 진정되었음. 감사합니다.

본인이 가는 단골극장은 에바를 하지않아 쩔수없이 좆구린(평범하지만 천만관객이 수두룩한 영화강국 코리아의 영화관에 비하면) 영화관에 가게 되었는데 13시쯤에 가면 늦어도 19시 영화를 볼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지만 그런 날 비웃기라도 하듯 21시까지 매진.
제가 아무래도 덕후들을 너무 우습게 안 듯 싶습니다. 걍 밤 11시꺼 끊고 대충 놀기로..


극장 부근 패스트푸드점에는 덕후들이 제트스트림 포메이션으로 에바극장판에 대한 활발한 회의를 나누고 있더라라고 지인에게 전화로 이야기 해주니까



어떻게 덕후인지 아십니까!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되져!
덕후가 외모로 판단이 되나여!!



야이 씨발 세명이 전부 에바 팜플랫을 들고 덕덕거리고 있는데 저게 어딜 봐서 에바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야.. 아래는 간단한 에바 소감문을 대화체로 풀어봤음.





lezhin, 직업 덕후
larcti, 직업 덕후혐오가


전 에바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한줄 아는 만화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무슨 개소리신가요

보통 소년만화라던지 굵직한 동선에 의해 보여지는게 많은데 비해 에바는 그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감정표현같은게 순정만화같이 세심하게 보여주는게 있다고 생각해요

도대체 어디가!

예를 들어 신지가 아이디 카드 주러 레이한테 갔다가 알몸의 레이를 보고 엎어지는...

씨발 그게 어딜봐서 순정만화같은 섬세한 감정표현이 있나요 나 그 부분 졸라 싫어 한다

아니 여기서 신지가 겐도의 안경을 써서 흐릿해 잘 안보인다는게 중요한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신작화일때는 레이의 유두를 확실히 그려서 넣었나보군염

그렇죠 그것도 이번 신극장판의 좋은 점입니다 레이 하악....

인간의 섬세한 어쩌고는 잘 몰겠고 니가 빠돌이라 그런게 아닐까

아니 그런것도 있겠지만.... 어쨋든 레이 유두 짱임
이제 2D보고 발기할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씨발 덕후

아니 연출이 좋아서요... 어쨋든 에바는 사람의 감정을 잘 캣치해냅니다

오덕의 마음을 잘 캣치해내는거겠지여

전체적으론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번 극장판의 하이라이트는 야시마작전이었는데

막판에 미사토가 리리스 보여주면서 너에게 전인류의 생명이 걸려있다는등 그런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게 원작 에바와의 작품성과 조금 다른 방향성이랄까 다른 분위기랄까.. 그러니까 에바는 그런 애니가 아니지 않았나

무슨 말인지는 잘 알겠는데... 사실 나도 그부분이 거슬리지 않는건 아니고 하지만 미사토가 리리스를 초반부터 알고 있다는 등 내용이 원작과 다른 전개로 나가기도 하고 영화의 결 부분에 좀 힘을 쏟아부기 위해 그런 대사로 긴장도를 실려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건 알겠지만.. 뭐 이번 극장판만을 보고 에바가 원래 이런 애니인가 보구나.. 로 알게되는게 조금 신경쓰이고 그 외는 머 괜찮다고 보는..

전개도 빠르고.. 원래 에바는 좀 죽죽 늘어지는게 많았는데

난 신지가 정말 불쌍한게 이 새끼 오자마자 아버지란 인간은 다짜고짜 에바에 타라더니 사도가 나올때마다 반죽어서 병원에 실려 가질 않나 아버지는 문병도 안오고 같은 나이또래 파란머리가시나에게 정신이 홀려서 실실 대기나 하지 게다가 그 여자에게 뺨 맞고 반친구에도 맞고 가출하니까 잡아오고.. TV시리즈로 보면 그게 띄엄띄엄 이어지는데 극장판은 내용이 전부 그런 내용이니 정말 나 같으면 자살하고 말겠다는 생각이 팍팍들었음 불량소년안되는게 신기함

예전에 비해 신지가 찌질거림이 줄었다는 말이 많은데 시간이 없으니 찌질거릴수가 없지 얻어터지기만해도 바쁘다

제 생각인데 미사토의 큰가슴이 신지의 상처를 많이 치유해주었을거라 생각됩니다
여자의 가슴은 치유능력이 있는것 같아요 젖도 나오고.. 먹으면 에너지가 죽죽 오를것 같은..

씨발 밤마다 딸을 쳐서 몸이 더 병이 들겠네요
소년이 매일 술마시고 벌거벗는 여자랑 동거를 하지 않나 에바는 이래서 안된다

아니 씨발! 그러는 자기는 나데시코 좋아하면서!
쓸데없이 여자나 많이 등장시키는 할렘물 애니 좋아하는 주제에!

씨팔 에바는 할렘물이 아니야?

뭐 미친거 아냐! 에바가 어딜 봐서 할렘물이야 레이가 여자고 미사토 리츠코가 여자인건 다 이유가 있는거다 하지만 그 나데시코 파일럿 세명은 도대체 왜 여잔데! 오덕들에게 취향별로 따먹으라고 있는거아냐!

그건 다 이야기가 끝나면 다 갖다붙힐수 있는거다
씨팔 마야는 그럼 왜 여잔데 아무 이유 없구만






그 후 택시안에서 20분동안 할렘물이다 아니다로 시작해 감정이 터져 나데시코는 단순한 씹덕물 에바는 다를것 같나 뭐에바는지구최강의애니메야그말취소해로 떠들어대다 할렘물은 네기마나 천지무용같은 만화이지 나데시코도 에바도 아니라는 훈훈한 결과로 끝났습니다 이게 바로 어른의 대화죠 하하

하지만 택시 아저씨가 보기엔 이상한 외국인 오타쿠 두명이 짱깨말인지 필리핀말인지로 졸라 덕덕대는걸로 밖에 안보임. 어글리 코리안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우리모두 해외에 나가면 이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요즘은 싸우는 여자를 소재로 한 덕후물같이 강한 여자가 주인공을 지켜주는게 언제부턴가 많이 나왔는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에바에서부터 조금은 나온게 아닐까여 레이가 넌 안 뒈져 내가 지키니까 이런 대사때리자나 지켜주는 여자

그건 잘 몰겠고.. 하여튼 끝나고 난 다음에 기립박수라도 칠줄 알았는데 안해서 덕후들에게 실망했다

그래도 박수치고 소리질렀잖아

그게 예고편 보여줄때 에바 6호기 나올때 갑자기 분위기가 술렁걸린걸 아나..
신캐릭터 나오고... 6호기가 최고였지 다들 낚였다


아 6호기가 원작에 없었던가.. 카오루도 졸라 빨리 등장하고 신캐릭터도 나오니 2편부턴
완전히 다른노선 탈려나.. 그리고 아스카가 없어지긴 예고편에 당당히 나오드만


아.. 아스카 나왔나?

나왔지

포스터에 카오루가 있는건 마지막에 한 1분나와서 그걸 또 낚시로 잘 써먹었군

소문의 아스카삭제설도 가이낙스쪽에서 뿌린걸수도 있고.. 요즘 홍보하기 참 쉬워요

다운 받아서 보기도 쉬워염

좋은 세상이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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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건담 극장판과는 달리 이번은 기본적으로 전부 신작.


아, 그리고 몇몇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말씀 드립니다만...이번 극장판은 기본적으로 전부 "신작"입니다. 뭐 레이아웃이라고, 화면의 베이스가 되는 설계도같은 녀석들을 그대로 채용하는 녀석들이 많았기때문에(특히 A파트는) TV를 그대로 가져온것이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는 모양인데...기본적으로는 전부 "다시그린"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몇몇은 과거의 동화원화를 그대로 재스캔해서 다시 칼라링을 하기도 했지만서도..

http://crdai.egloos.com/3742570

2D의 극을 보여준다거나 그런 기술력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지만
그렇다고 대충 만들거나 하진 않았음. 개인적으로 제3신동경시의 배경을 많이 보여줘
세부에 힘을 실어 세계관을 강하게 하는 연출이 많아 좋았다.


초장의 사키엘과의 전투는 조금 박력이 부족하다고 느낀 반면
야시마작전은 이번 극장판의 하이라이트답게 굉장히 화려하며 소소한 부분이 변경.
신지의 첫발이 TV에선 빗나가지만 여기선 일단 명중하고 개기고 쏜다거나..
레이의 몸빵이 두발째부터 발동된다거나..


분명 신극장판 발매에 이어 네르프마크가 바뀌어서 이걸로 또 졸라 팔아먹겠구나
했는데 극장판을 보니 예전버젼과 똑같다? 찾아보긴 귀찮고 아는 사람 리플좀.


미사토가 신지에게 리리스라고 말해주는데 TV에선 분명 카지가 아담이라고 하지 않았나
허튼 신지에게 리리스에 사도가 접촉하면 서드임팩트가 일어나니 그렇게 되면 네르프가
자폭한다고 니만 목숨걸고 싸우는게 아니니 그만 찌질대라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전 인류의
목숨이 너에게 달려있다 머 이렇게 직접적인 대사가 많은걸로 생각나는데..

덕택에 뭐랄까 위에서도 말한듯 TV시리즈와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진듯한..


엔딩곡은 우타다 히카루(宇多田ヒカル)의 Beautiful World.
이 여자 살림안하고 맨날 테트리스만 하는 초오덕이란 사실은 알 사람은 다 알지.
4편 마지막은 Fly Me To The Moon 으로 해줬음 하지만 안할듯하다.


스탭들이 꽤나 화려한것 같은데 그 쪽은 잘몰라서..
언제나 그렇듯 한국인 이름도 많이 보이고 글고보니 OKAMA도 참여..



카오루의 빠른 등장과 6호기의 출연, 새로운 캐릭터등으로 단순한 다이제스트가
아니게 되었기에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4편의 작품을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안노감독이 스스로 밝혔듯 팬으로선 새로운 에바를 새로운 이야기를 그저 즐겁게
기다리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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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풍경을 말해보자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영화표를 사주었다.
그때의 중고등학생이 다큰어른이 되서 오는건 이해하지만 십대나 이십대 막 초반이 된
사람들도 게다가 여자들도 많이 보러 와서 조금 의외. 씹덕들도 많지만 보통사람들도
많은건 십년이 지나고 다들 그때의 잘못을 반성하고 평범한 사람이 된듯.


나도 에바 극장판 다보고 난뒤엔 개과천선해야..




+
쓸데 없는 사족이지만 글 쓰면서 계속 음반은 Beautiful World
Kiss & Cry, 뮤직스테이션에서 부르는거 봤는데 아슬아슬하던데..
팬들은 노래 좍좍 뻗어내는 우타다는 상상할수 없다고 그런것도 사랑하는듯 함

++

기억이 가물하니 지적하실 부분 있으면 지탄없이..

+++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으로 선정 되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예매날짜 확인하시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piff 개폐막작은 야외상영관이라 좌석이 많아 조금만 긴장하시고 예매
하면 큰무리 없이 표 구하실수 있을듯. 분위기상 소규모개봉도 할것 같지만 한시라도 빨리
에바극장판을 보고 싶다, 라는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참고로 야외상영관에서 영화보면 선선하다 열라 추워지니 얇은 옷 여러벌 가져가세요.

아 참고로 개폐막작은 보통예매와 달리 선행예매하니 헷갈리지 마시고 확실히 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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