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겔리온 신 극장판이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는 와중에 어느 날 집에 오는 길,
지하철에서 어떤 고딩 둘이서
"야 너 에바 볼거냐" "아니 뭐 오타쿠도 아닌데..." "그치 오타쿠도 아닌데.."
와 같은 대화가 오고가는 여기는 일본입니다.

에반겔리온 신 극장판을 보고 왔습니다만,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주말에 쓸 것 같고,
요약을 하자면 에바를 안봤던 사람들에게는 물론 재미있을 것이고요.
의외였던 부분이라면 에바를 봤던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를 가진 극장판이라는 것이죠.
영화 공개전에 발표된 안노 히데아키 감독 소명문은 상당히 의미가 깊다고 생각되는데요.
에바를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잘못 의역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직역으로 해보겠습니다.
원문은 여기를 참조 하세요.

우리들은 또 다시 무엇을 만들려 하는가?

'에반게리온'이라는 영상 작품은 여러 가지 바람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자신의 솔직한 기분이라는 것을 필름에 정착시키고 싶다는 바람.
애니메이션 영상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의 구현화, 표현의 다양함, 원시적인 감정과의 접촉, 본래의 재미를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바람.
피폐해져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미래로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
만연한 폐쇄감을 타파하고 싶다는 바람.
현실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강한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고 싶다, 는 바람.

지금 한 번만이라도, 이러한 바램들을 구체화하고 싶다는 바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에반겔리온의 재영상화였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옛 타이틀을 왜 이제 와서, 라고도 생각합니다.
에바는 이제 낡았다, 고도 느낍니다.
그러나, 이 12년 사이에 에바보다 새로운 애니메이션은 없었습니다.
닫히고 정체된 현대에는 기술론이 아니라 뜻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애니메이션을 지지하던 팬층이어야 할 중고생의 애니메이션 이탈이 가속화 되어가는 현재, 그들을 위한 작품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현대 애니메이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이 타이틀 작품에 손댈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제작자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현대판 에반겔리온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오랜 둥지였던 가이낙스를 떠나 자신의 제작회사와 제작 스튜디오를 세우고 초심에서부터 재줄발하려고 합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응석부리지 않으며 진보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다행히도 과거의 스탭, 새롭게 참가해준 스탭들을 비롯하여 멋진 분들이 모여주시고 있습니다.
과거 이상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실감이 솟아오릅니다.

'에바'는 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몇 번이고 같은 일을 당하면서도 다시금 일어서는 이야기입니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이야기입니다.
애매한 고독을 견디면서 타인과 접촉하는 것이 무서워도 함께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각오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야기가 도 다른 형태로 변화해나가는 4개의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일은 서비스업이기도 합니다.
당연하지만 에반겔리온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 좋도록 극장판용 영상으로서 재미를 압축하고, 세계관을 재구축하여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07년 초가을을 부디 기대해주십시오.

원작 / 총감독 : 안노 히데아키
2006 09/28 맑은날 가마쿠라에서

굳이 다시 직역한 이유 (TV판 / 극장판의 전개 방향에 대한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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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ik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