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을 바라보는 비디오 게임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면, 캐릭터 게임은 정말 제 돈 값을 못한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모 사이트에서 뽑은 역사상 최악의 게임에서
아타리의 ET가 톱을 먹었는가 말이지. 캐릭터 라이센스를 이용한 게임은 이미 80년대부터 유서있는 글러먹은 장르였다는 것이죠.
그래도 캐릭터 게임이 멸종하지 않고 줄창 나오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대출 광고, 만남의 광장 광고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 중 10%라도 낚여주시면 걸려든 봉에게 뽕을 뽑으시겠다는 거지요. 여러분에게 가는 스팸 메일에 아무도 답장을 안한다면 왜 스팸같은 게 돌겠어요. 아직도 낚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 봉 중 한 명, 소프맵 예약판을 구입한 leikas씨를 모시고 신세한탄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서 그냥 욕이나 질펀하게 하고 샤워나 한 다음에 잠이나 잘까 싶기도 하지만, 대세와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욕을 바가지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꼭 돈주고 사서 그런건 아니고. 뭐랄까, 게임은 거의 막장급이 맞기는 한데 왠지 만드는 사람이 자기들도 막장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걸 아는 듯한 그런 느낌. 특전 텔레카를 보면서 DDR 뛰는 오타쿠가 낮설게 느껴지지 않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기당천의 최고 장점은 플레이어의 시간을 그렇게 많이 빼앗지 않는다는 것. 흔히 캐릭터 게임이 일으킬 수 있는 범죄 중 가장 큰 범죄가 별 내용도 없으면서 게임은 더럽게 긴 경우죠. 게임은 죽을만큼 재미없는데 그래도 전 캐릭터 엔딩 정도는 보고 싶다. 하지만 그거 자체가 노동이 되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너희들이야 전캐릭터 엔딩을 넣기만 하면 되지만 직접 그 게임을 깨야되는 우리들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이 자식들아. 하지만 일기당천은 안심. 전체적인 스테이지가 아주 짧고, 난이도는 대단히 낮기 때문에 적당히 졸면서 해도 되고, 심지어는 졸다가 실수로 게임오버가 되도 경험치가 누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지면 질수록 레벨업. 이로서 애니메이션만 보다가 일기당천 때문에 PS2를 산 사람도 노 프라블럼.
그리고 게임성도 완전히 제로급은 아닙니다. 그냥 단순히 무적시간을 이용한 콤보연결 밖에 없지만, 게임성이 없다 못해 지하 주차장을 뚫고 내려가는 것 보다는 낫죠. 잘 만든 플래쉬 게임을 하는 정도의 즐거움은 느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플래쉬 게임을 6만원 가량 주고 샀다는 거 뿐이지) 오리지널 스토리 및 캐릭터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원작을 만화책으로만 봤는데, 지난 연재 분의 내용을 까먹은 듯한 이 원작의 대인배 전게에 비하면 게임판 스토리는 평범할지언정 기본은 한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그럼 문제가 대체 뭐냐?
문제가 뭐긴 뭐야 하나도 안 야하니까 문제지 일기당천의 최대 문제는 팬티가 안나오는 시간보다 나오는 시간이 더 길다는 내용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원작 애니메이션 및 만화의 개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 게임은 개념이 없습니다. 그래픽은 너무 밋밋해서 사실 다 벗겨도 하나도 안 야할 지경이고 카메라 워크는 타임머신을 타고 왔나? 그러고보니 장르명이 폭유 하이퍼 배틀인데 이게 폭유 하이퍼 배틀이면 DOA는 초폭유 울티메이트 라이징 선 플래쉬 배틀 리믹스인가? 그래 열받는 건 또 있지! 차라리 게임이 쓰레기라도 CG만 좀 팍팍 넣었으면 이 정도로 본전 생각나지는 않았을 거라는 거. 어차피 여기에 게임성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었을 거 아냐. 하지만 아니 어떻게 6,800엔짜리 게임에 이벤트 CG가 딸랑
2장 들어있을 수 있나?!? 회사 직원이 포토샵 시디키 들고 도망갔나!? 대체 2장이 뭐냐!? 임마 너희들은 너희 자식들에게 이런 게임을 팔 수 있겠냐 애들이 모처럼 야한 것좀 볼라고 샀는데 이 피도 눈물도 없는 것들아 엉
괜히 이상한 시스템 안바르고 비교적 깔끔하게 나온 게임 본편에 비해서 텅 빈 내용물. 세상에 사연 없는 무덤 없다고 뭔가 그럴 듯한 이유가 있을 법도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이미 게임은 나와버렸고 그 게임을 구입한 유저에게는 재앙인거죠. 좌우당간 이 게임을 덤핑 이전에 구입하여 게임 경력에 기스를 내신 많은 분들에게 짧은 묵념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면서 글을 줄이도록 합니다. 감사합니다.
별루 상관없는 딴 말사실 게임 시스템은 PS2판 베르세르크 엔진을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았습니다.
그냥 그렇다고...
부록 리뷰한정판에 들어있는 거 1
~일기도천 적벽대뜀틀연무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과 달리 여몽이 주인공인 뜀틀 미니 게임. 이건 진짜 플래쉬 게임급의 게임 맞습니다. 별 특징은 없고 연타형에 타이밍형 게임이라 하다보면 팔이 아파서 끝판을
못깨게 됩니다. 그러니까 본편보다 어렵다고. 이건 확실히 막장의 향기가 풀풀 납니다. 근데 애니메이션 판 DVD 특전이 무슨 적벽온천대결전인가 그랬는데 이젠 삼국지 인물 이름 적당히 가져다 쓰는 걸 뛰어넘어 지명 이름까지 되는대로 적당히..
한정판에 들어있는 거 2
~수경 선생의 맛사지 CD뭐긴 뭐야 수경 선생이 '흠 하 흠흠하'하면서 맛사지를 하면 '앗 거 거기는...아앗'하는 그런 내용. 웃기긴 웃기네요. 아 내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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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도쿄의 덕후들은 가슴이 훈훈 더불어 내 가슴도 훈훈.. 허튼 야한거 있네